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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가 집단 운동하면서 느낀점 5가지

October 18, 2020

JESSE

나는 개인주의야

나는 개인주의자다. 요즘 개인주의라는 단어가 유행을 타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는 내가 개인주의자라는 점을 별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도 혼자 해왔고, 밥도 혼자 먹는 일이 많고, 일도 가능한 한 내 영역을 분리해서 그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집단의 성공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집단에서 일해야 하는 경우 내 행복과 집단의 성과가 일치하는 부분에만 집중한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나라는 개인이 행복해지는 것을 제일 우선시 한다.

혼자서도 잘 살아왔다

집단으로 행동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유가 제약되는 느낌 때문이다. 집단에 강하게 속하게 되면, 집단의 규칙에 나를 맞춰야 하는 일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밥 약속 시간 잡는 것도 5명이 넘어가면 매우 힘든 일이 되는 것처럼 사람이 많아지면 제약 조건이 많아진다. 자유는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이기에 침해되면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니다.

학원 한번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혼자 영어 공부하고 혼자 교환학생 준비해서 미국에서 잘 놀다 왔다. 취업 스터디 한번 하지 않고 대기업에 입사도 해봤다. 창업을 마치고 개발자로 전향할 때도 혼자 공부했다. 나는 이런 성격이었다.

같이 해보니 좋은 점들

그런데, 집단의 힘을 강하게 느끼게 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같이 사는 남자들끼리 모여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요일, 목요일 오후 7시 ~ 오후 8시 정기적으로 모이고 그 외의 시간은 비정기적으로 시간이 될 때 마다 1시간 남짓 같이 운동을 한다.

같이 하는 것이기에 시간, 장소, 방식 등의 규칙이 있어서 구속 당하는 느낌에 하기 싫었지만, 국내 보디빌딩 대회 2등을 하신 분과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싶지 않아 용감하게 도전했다.

그런데, 의외로 같이 운동하는 게 좋았다. 혼자 원펀맨 첼린지를 할 때보다 더 나은 점들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배움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배울 게 항상 있다. 나는 보디빌딩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다. 어떤 근육을 어떻게 단련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 같이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많이 배운다. 옆에서 이상한 자세로 하고 있으면 와서 고쳐준다. 하면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재미

아무리 개인주의자라도 나도 사회적 동물인 것 같다. 같이 하니 재미있더라. 인공지능을 상대로만 게임을 하다 온라인 대전에서 인간 호적수와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재미다. 같이 고생하니까 힘들어도 놀이 같다.

한계돌파

혼자 하면 한계를 넘기 힘들다. 한계까지 가기 전에 그만둬 버리기 쉽다. 아무도 안보고 있고 아무도 옆에서 할 수 있다고 소리쳐 주지 않는다. 같이하면 서로의 격려가 꽤 힘이 된다. 힘들어 죽을 거 같아도, 할 수 있다고 한마디 해주면 나름 할 만하다. 그리고 힘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 내가 남은 힘을 모조리 쓸 수 있도록 같이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남은 힘 1방울까지 짜내서 쓸 수 있다.

주위의 인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혼자 하면 잘해도 칭찬해 줄 사람이 없다. 근데 누가 옆에서 잘했다 많이 늘었다 해주면, 재미가 2배가 된다. 더 잘하고 싶어진다.

묘한 경쟁심리

같이 하는 사람 중에 내가 제일 운동을 못 한다. 그래도 빨리 같이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고, 머지않아 따라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꼴찌니까 더 못할 일은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사실에 더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

같이하는 거 꽤 괜찮네?

이제 사람들이 왜 북클럽에 다니고, 스터디 그룹을 만드는지 조금은 더 이해할 것 같다. 집단에 속해서 같이할 때의 이점은 분명 존재한다. 내가 집단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지금도 스터디 클럽만 세 개는 하고 있었을 것이다.

같이 하는 일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개인주의 노선을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타고난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극적인 성장의 촉매로 집단의 힘을 빌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프로그래밍도 집단으로 학습할 경우 위에서 이야기한 강점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혼자 공부해서 개발자가 되어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 기회가 오면 같이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거나, 같이 공부하는 모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당장 어떻게 할 것이라는 계획은 없지만, 일단은 집단행동의 성과를 몸으로 체험했다는 것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다. 일단 집단의 힘을 발휘해서 몸이 더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더 달려 보겠다.

가운데 사람이 몇달후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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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구원 -> 블록체인 컨설팅회사 창업 -> 개발자. 커리어 전환의 달인입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꾸준히 하면 어디서든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발 실력, 마음의 자유에 관심이 많습니다. 애쓰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사는 삶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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