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Man

퇴사

June 05, 2022

KAY

2년 4개월 동안 근무하던 기업을 퇴사했다. 퇴사 후 시간이 조금 생겼다. 부모님 모시고 여행도 다녀오고, 한량처럼 사람들 만나고, 한가로이 수영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의 러닝맨 글은 근황으로 채우고자 한다.

얻은 것

Light Distillates, 경질유(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해외영업을 주도하는 팀의 전략파트에서 에너지 산업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직접 판매와 경영진 보고를 전담하는 팀에 소속 되어 있었는데, 훌륭한 팀 선배들 밑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원유가 우리 삶과 세계 경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왜 미국과 중동,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에너지 패권을 두고 경쟁과 협력을 지속하는지, 원유제품 생산자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등. 각 아젠다에 대해서 정량적이고 정성적인 분석을 하며 소프트/하드 스킬의 성장을 획득했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 다니면서 내가 얻은 성장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훌륭한 리더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리더의 제1덕목은 실력이다. 요새 직장인들이 말하기를, 똑똑함/멍청함, 게으름/부지런함으로 상사를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나에게 맞는 상사, 내가 되고 싶은 리더는 무조건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똑똑한 상사라면 게으르든 부지런하든 팀원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만난 리더 중 우리 팀의 리더가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다. 이런 상사를 만난 것은 진심으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똑똑한 리더와 일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 같다. 또한 내 자신이 똑똑한 리더인지를 끊임없이 검증하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다.

돌아보면 인간 관계가 내가 회사 생활하면서 얻은 것의 대부분인듯 하다. 회사 동기들, 훌륭한 선배들, 후배들과 연을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기들과 앞으로도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 회사에 오래 있을 동기들도, 그렇지 않은 동기들도 있겠지만 다들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

잃은 것

회사 다니는 동안 내 맘대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다. 보고서의 디자인 정도..? 의사결정의 감을 빠르게 되찾을 필요가 있다. 대기업과 다르게 스타트업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사결정이 회사에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정보력을 제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주 안정적인 회사를 나오면서 삶의 변동성이 생겼다. 안정적인 삶을 잃게 되었으나 오히려 지금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살려서 성취를 해내고 더욱 안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할 일

언젠가 어떤 선배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다. 결정과 결단의 차이는 잘라내는 것에 있다고. 나는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기로 결단했다. 산업의 두 사이클을 몸으로 경험했다. 이제는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로 입사한 팀에서는 특정 분야의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는 우선 성장하고자 한다. 큰 성장을 통해 함께하는 동료들의 성장까지 담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산업은 아직 초기이고, 진정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정말 열심히 할 거다.

스타트업과 컨설팅, 정유사를 거쳐 현재 Web3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IT 산업, 에너지 산업, 블록체인 및 기술 기반 프로덕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릴 적부터 꿈은 대통령이지만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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