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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의 기술을 읽고

May 27, 2020

KAY

책 추천을 받았다. 제목은 ‘신경끄기의 기술’

요새는 하도 기술이 많다. 그래서 제목이 안끌렸다. 근데 eddy가 극단적으로 찬양을 해서 그냥 한번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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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그리고 인생의 의미

얼마 안 읽었는데 내 뒤통수를 존x 세게 후리는 문장이 있었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난 회사 망하고 직장 적응 실패했다. 그래서 요샌 왜 사나 맨날 생각한다. 삶의 의미 찾아 도덕경 읽고 라틴어 공부하려고 했다. 근데 나보고 인생의 의미 찾아 헤매면 인생을 살 수 없다고 말하네? 하…

이 의미는 책을 읽어야 전달받을 수 있다. 사실 나는 지금 독후감을 쓰는게 아니라 책 내용을 타이핑하고 싶다.

‘해피엔딩이란 동화에나 나오는거야’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있다’

‘우리가 삼키기를 꺼리는 알약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이 세상에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고통을 영구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가득한 삶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이 책에 따르면, 모두가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명제는 헛소리다. 작가는 독자들을 좌절하게하고 포기하게 한다.

근데 사실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작년에 살면서 가장 큰 자살충동을 느꼈다. 근데 이는 요새 내 삶의 에너지를 가져다준 원천이다.

나는 요즘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근데 이건 내가 포기하고 좌절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특별해지고 싶었는데, 그게 실패했다. 그래서 죽고 싶었는데, 일단은 살아있다. 뭔가 좀 억울했거든. 나는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한테 시련이 왔을까. 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뭐 다양한 계기가 있었는데, 어찌됐는 나는 죽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냥 나는 내가 병x이라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삶의 목표에 최선을 다하되 너무 내 마음을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아니,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기로 했다.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고통은 나를 강하게한다고 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요새 삶의 바이브가 나쁘지 않다.

그리고 받아들이니까 빠르게 좋아지더라. (일시적이라고 해도) 포기는 슬프지만 동시에 나의 마음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고통을 피하는 법과 좋은 가치들

이 책에 따르면 고통을 피하는 법이 없다. 삶은 고통이고 인간은 벗어날 수 없다. 불교의 사성제, 고집멸도 느낌?

그래서 인간은 어차피 고통을 받는다. 어차피 고통을 받을거라면? 좀 더 좋은 가치를 추구하면서 사는게 낫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좋은 가치와 나쁜 가치의 구분법은 이렇다.

좋은 가치는 1) 현실에 바탕을 두고 2) 사회에 이로우며 3) 직접 통제 가능하다.

나쁜 가치는 1) 미신적이고 2) 사회에 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없다.

그래서 글쓴이는 정직, 혁신, 유연함, 자립, 후원, 자존감, 호기심, 너그러움, 겸손, 창조 등을 좋은 가치라고 말한다.

반면 속임수나 폭력에 의한 지배, 무분별한 섹스, 늘 즐기며 살기, 항상 주목받기, 혼자 있지 않기, 모두에게 사랑받기, 부자가 되기 위해 돈 벌기, 사이비 신을 위해 작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기 등은 나쁜 가치로 분류된다.

나는 사실 이 부분을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 나는 좋은 가치와 나쁜 가치를 모두 추구하고 있는데, 좋은 가치는 가지고 있다보면 뿌듯하다. 나쁜 가치는 나를 자꾸 공허하게 만든다.

자기 계발

저자는 이러한 가치를 기반으로 책임감을 갖고 살되, 끝없이 자신을 의심하며 자신이 좋은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물어보라고 한다. 또, 실패를 받아들이고 거절을 두려워 말되, 언젠가 예정된 자신의 죽음을 숙고하며 살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에 폼을 너무 잡는 책이기는 하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책임감 / 의심 / 실패 / 거절 / 죽음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근거는 아주 단단한 작가의의 경험과 재미있는 소재들을 기반으로 한다.

나 역시 영원과 소멸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영원 앞에서 인간은 작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내일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근데 그러면 언젠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나는 솔직히 살면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강렬하게 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나를 받아들이되 너무 내 자신을 이 생각으로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이 책은 나의 결론과 매우 유사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

만약 당신이 너무 많은 일들에 신경을 쓰고 있고, 넘치는 야망에 못이겨 무리한 일을 하다 지친 상태라면 이 책은 꽤 괜찮은 서포트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숙독했다. 힘들 때 읽기 좋은 책. 조금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음.

스타트업과 컨설팅을 거쳐 현재 정유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IT 산업과 에너지 산업, 블록체인 및 기술 기반 프로덕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릴 적부터 꿈은 대통령이지만 대통령이 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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