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Man

더 나은 러닝맨이 될 수 있게 독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러닝맨에게 말걸기)

석유 시리즈 6편 - 내 맘대로 보는 석유의 역사 (3)

March 07, 2021

(이전 과 이어집니다.)

Kingdom of Saudi Arabia

아라비아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OPEC+의 물량조정국가(Swing Producer). 세계 제일의 석유기업 아람코의 나라. 이는 모두 사우디 아라비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19세기까지만 해도 사우디 아라비아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라비아 반도는 원래 오스만 제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이 패전한 이후 승전국인 영국은 오스만 제국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해 아랍의 민족성을 이용한다.

아랍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영국의 지원을 받아들였고, 1932년 영국이 사우드 가문의 아라비아 지배를 허용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사우드 가문의 아라비아 왕국)가 건국된다.

oilseries6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도

왕국의 역사가 이제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건국의 배경에 영국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롭다. 중동의 이러한 역학관계는 서구 열강의 자원 정책 변화에 의해 더욱 크게 요동치게 된다.

Honeymoon

영국은 세계 1, 2차 대전을 거치며 중동의 맹주로 등극하는데, 20세기 중반까지 중동 정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금이야 중동의 상징이 석유이고, 석유의 상징이 중동이지만 당시의 중동은 석유가 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영국과 미국 같은 서구 열강이 석유의 가치를 빠르게 발견하지 못했다면 현대의 선진국 순위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을 것이다.

1908년 영국의 탐사대가 페르시아 지역, 현재의 이란 부근에서 거대한 유전을 발견한다. 이에 따라 영국은 앵글로-페르시안 오일 컴퍼니를 설립하고 중동의 석유 개발을 주도하기 시작하는데, 이 회사는 차후 Oilmajor, 세븐 시스터즈 중 하나인 BP(British Petroleum)의 전신이 된다.

같은 시기 미국 또한 석유와 중동의 가치를 알아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은 석유가 전쟁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깨닫게 된다. 미국이 거의 모든 전선에 석유를 공급해왔고, 자원의 수급이 좋았던 연합국이 결국 승리를 쟁취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진행에서 독일이 패망한 가장 큰 이유는 전략자원의 수급 불안정이었는데, 독일은 거대한 인력자원과 공장 등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원활하지 못한 연료 수급으로 인해 계획한대로의 전략을 펼칠 수 없었다. 석탄에 수소를 주입하여 합성석유를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했던 독일이었지만, 전쟁에 드는 엄청난 연료 자원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은 석유를 해외에서 수입해 올 수도 없었는데, 이는 영국의 해군인 Roayl Navy에 의해 수로가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의 해군 장관이자 차후 수상이 되는 처칠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처칠은 해군 전력 강화를 기조로 하는 국방 개혁에 실패하면서 장관직을 사퇴한다. 물론 2차 세계 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영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예측을 정확하게 해내며 다시 해군 장관에 복직되기는 하지만.)

oilseries6

승리의 V

요약하자면,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영국과 미국은 석유의 가치를 미리 알아본다. 미국은 미국 내 당대 최고의 지질학자였던 Everette Lee DeGolyer를 중동으로 보내서 중동의 석유 매장량을 조사하게 한다. 드골리에는 임무 수행 이후 이렇게 말한다.

“The oil in this region is the greatest single prize in all history.”

이렇게 되면 중동의 자원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영국이 서로 탐을 내는 상황이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인 루즈벨트는 영국과의 공조를 제안한다. 그 공조의 골자는 ‘이란 석유는 영국이 갖고, 사우디 석유는 미국이 갖고, 이라크와 쿠웨이트 석유는 공유하자’는 것.

이러한 계획에 의해 1944년 영미석유협약이 체결된 후, 사우디에는 미국 회사가 들어가고 이란에는 영국 회사가 자리를 잡는다. 이 때 사우디에 만들어진 회사가 바로 ‘Ar’abian-‘Am’erican Oil ‘Co’mpany, 현대에는 Aramco로 불리우는 거대 석유기업이다.

이러한 영국과 미국의 타협은 중동에서 각 국의 석유 이권을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양국은 중동에서 서로의 밀월관계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폭발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아주 단단한 토대를 만들게 된다.

(To be continued)

(이번 글의 많은 부분은 최지웅님의 책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2021Learning Man